경북 울진군에 속한 작고 조용한 섬 죽도(竹島)는 잘 알려진 유명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여행지입니다. 북적이지 않고, 상업화되지 않은 섬의 고유한 감성과 자연 그대로의 풍경, 그리고 조용한 마을과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휴식형 여행지로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루 또는 반나절 코스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죽도의 대표 명소 세 곳 죽도해수욕장, 망양정, 해양산책로를 힐링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안내드리겠습니다.
1. 죽도해수욕장 – 동해안의 조용한 가족형 바다
죽도해수욕장은 울진군 후포면 죽도리에 위치한 자그마한 바닷가 마을 해변입니다. 동해안 특유의 푸른 바다색과 함께 고운 백사장, 그리고 파도가 잔잔한 지형 덕분에 여름철 어린이 동반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다른 대형 해수욕장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하며,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상업 시설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기본적인 편의 시설은 잘 갖춰진 해변입니다. 여름에는 간단한 샤워실과 화장실이 운영되고, 해수욕장 근처의 민박집, 식당, 편의점 등이 모여 있어 하루 코스를 보내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곳은 이른 아침이면 사진작가나 산책객들로 조용히 붐빕니다. 삼각대를 설치해 해안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는 모습은 죽도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조개껍질 줍기나 모래놀이, 해변 산책 등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조용하면서도 감성적인 바다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되는 장소입니다.
2. 망양정 – 죽도 최고의 경관, 역사와 풍경이 공존하는 누각
망양정은 죽도에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전망용 정자로, 조선시대 문인들과 선비들이 동해를 바라보며 풍류를 즐기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은 복원된 형태이지만, 그 위에 올라서면 수백 년 전 선인들이 보았던 바다의 시원함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망양정이라는 이름 자체가 ‘바다를 바라본다(望洋)’는 뜻을 담고 있으며, 이름 그대로 이곳에 서면 탁 트인 바다와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망양정에서는 죽도해수욕장과 마을 전경, 그리고 멀리 후포항과 산자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지 않는 날엔 정자 위에서 돗자리를 깔고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을 즐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정자까지 이어지는 길은 산책로 형태로 잘 정비되어 있고,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오솔길과 간단한 안내 표지판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며 자연과 역사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적합합니다. 이 정자는 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장소로, 여행을 감성적으로 마무리하기에 제격입니다.
3. 해양산책로 – 바다와 숲, 마을을 동시에 걷는 힐링 코스
죽도의 또 다른 보물은 바로 해양산책로입니다. 죽도해수욕장 인근에서 시작해 망양정과 마을 뒷길까지 이어지는 이 산책로는 전체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짧은 거리 안에 죽도의 바다, 마을, 숲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산책로는 데크와 자연 흙길이 혼합되어 있어 걷는 재미가 있고, 중간중간 전망 포인트와 쉼터, 벤치, 해양 안내판 등이 설치되어 있어 교육적 요소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해안구간에서는 동해의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해풍이 오감을 자극하며, 한적한 걷기 명소로써 손색이 없습니다.
자연 그대로를 활용한 이 산책로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혼자 걷는 여행자부터 연인, 가족 단위까지 다양한 이들에게 힐링의 순간을 선사합니다. 짧게는 20~30분 정도, 여유롭게는 1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이 코스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정화시켜 주는 특별한 여정입니다.
결론: 작지만 강한 감성, 죽도에서의 하루를 추천합니다
죽도는 상업적인 관광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대신 조용한 바다, 전통적인 정자, 그리고 걷기 좋은 산책로가 어우러져
한나절이면 충분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감성 여행지입니다.
- 북적이지 않고
- 자연이 살아 있고
- 걷는 내내 편안하며
- 가족, 연인, 혼자서도 좋은 섬.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죽도는 짧은 여름휴가, 주말 당일치기, 또는 울진 근교 여행에 넣기 딱 좋은 코스입니다.
번잡한 도시와 피서지를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이번 여행엔 조용한 감성 섬 죽도를 추천드립니다.